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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 후기 및 리뷰 관련하여 논하기 전 입문부터 짧게 정리.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은 과거, 에어팟이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디자인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이전까지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하면 통용되는 모양이 있었다. 대체로 조금 투박하고 귀에 꽂으면 프랑켄슈타인 처럼 툭 튀어나온 디자인이 바로 그것.
지금은 오히려 그게 촌스러움의 상징이 되었지만 당시엔 그렇게 나 귀에 꽂았소~ 하고 티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주류였다.
대부분 디자인의 공통 사항은 재생시간 향상을 위해 목에 걸고다니는 형태였다는 것. 나 역시 LG나 비츠바이드레 에서 나온 물건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그리고 갑자기 애플에서 에어팟이 나와버린 것이다. 저렇게 작으면 배터리는 어디에 넣은거지? 목에 안 걸고 귀에만 꽂고 다니라고 ??
등등 생소한 디자인에 다들 물음표를 달기 시작하였다. 이제껏 이렇게 생긴 블루투스 이어폰 자체가 없었기에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콩나물이라고 놀렸던 게 기억이 난다.
내가 느낀 충격은 동양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 사이트에서 한동안 에어팟을 비하하는 짤들이 많이 돌아다닌 것을 보면 사람은 다 똑같음을 느낀다. '새로운 시도는 늘 기존 세력들의 저항을 받는다' 고들 하지 않는가.
하지만 시간이 옥석을 가려준다는 말처럼, 처음엔 그렇게 놀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에어팟을 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편한데? 생각보다 통화품질이 좋은데? 하면서 말이다. 그 이후론 출퇴근길 귀에 칫솔이나 콩나물을 꽂고 다니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론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리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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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티에서 사용자로
나 또한 이것의 첫인상에 경악을 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가 사용자로 전향한 케이스인데 친구의 추천으로 구입한 뒤 매우 만족하였다.
중간에 배터리 문제로 교체도 한번 받긴 했지만 뛰어난 통화품질에 반하여 작년까지만 해도 잘 사용하다 얼마전부터 사용한 지 5분도 안 되어 꺼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가성비 좋다는 이런저런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봤지만 결론적으로 금액만 버린 꼴이 되었고 오히려 그런 나쁜 사용자 경험이 다시 애플로 전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에어팟 프로 전향
LG와 삼성에도 괜찮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었지만 과거 에어팟을 쓰면서 느꼈던 호감 때문에 다시 애플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마음에 들었는데 처음 지하철에서 껴보았을 때의 신선함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일찍이 이어폰/헤드폰 쪽에 관심이 많아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야 노캔은 예전부터 있던 기능이고 보스가 원조거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오디오에 문외한 사람에겐 에어팟프로 구매를 통해 느끼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와~ 하게 되는 그저 신세계 경험이다.
3. 에어팟 프로 단점
사용을 해보니 정말 깔게 없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게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기에.
하지만 5개월 정도 사용해보니 갤럭시 유저로서 느끼는 불편함들이 있어서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3-1. 한쪽 유닛 끊김 현상
갤럭시도 애플과는 호환 안 되도록 자기만의 생태계를 꾸리기에 이런걸로 단점이라 트집 잡는 건 억지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끔가다 한쪽이 먹통이 되거나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건 아쉬운 면 이긴 하다. 대략 10초~20초 정도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알아서 연결이 된다.
리뷰 및 후기 글을 검색을 해보니 아이폰에선 그런 일이 없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내 경우 대략 일주일에 두세번은 발생했던 것 같다.
아이폰으론 연결을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아이폰 사용자 입장도 들어보고 싶다.
3-2. 공간음향 사용 불가
이는 애플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이 무엇인고 하니 이어폰에 자이로 센서가 달려 있어서 사용자가 머리를 좌우도 돌리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인식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기능은 바탕으로 구현된 공간 음향은 사운드에 방향성을 줘서 사용자로 하여금 영상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만한 돌비사운드 관련 기술을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유저는 이러한 기능을 맛볼 수 없는 것.
제 값을 주고 다 샀는데 기능을 쓸 수 없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만약 자신이 갤럭시 유저라면 구입 전에 이런 사항을 잘 숙지해두면 속이 덜 쓰릴 것으로 생각된다.
3-3. 불편한 인터페이스
배터리 잔량을 보는 방법이 없고 노이즈 캔슬링도 폰으로는 제어가 불가능하고 이어폰을 물리적으로 조작 해야 한다.
이 또한 애플 기기에선 모두 컨트롤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에서 배터리 잔량을 보는 앱이 있긴 하지만 광고가 붙어있어 불편하다.
노이즈 캔슬링도 상황에 따라 on/off 하고 싶은데 귀에서 빼서 조작해야 하는 것이 거추장 스럽다.
이 모든 불편 사항이 안드로이드유저라서 겪어야 하기 점이라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아쉽다!
3-4. 귀에 염증? 아직 없음!
이건 단점이 아니라 주의사항. 최근 삼성 갤럭시 버즈 관련하여 장시간 착용 시 귀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로 전량 환불 및 치료비 지원의 기사를 보았다.
나도 너무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간지럽고 습해짐을 느낀다.
다만 이것은 귀에 깊숙히 꽂히는 커널형 이어폰의 공통된 특징인데 왜 유독 갤럭시 버즈에서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5개월 넘게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덥고 습해지는 여름에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마치며,
약 5개월을 사용해보면 느낀 후기를 써보았다. 주로 이러한 단점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많이 느낄 듯하다.
다만, 알고서 구입하는 것과 모르고서 구입했다 낭패를 보는 건 다르기에 리뷰를 통해 안드로이드 유저로서 느꼈던 단점들을 상세히 써보았다.
구매전에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리뷰 및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